eruhkim's b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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믹시

히어로를 보고 나오니 24시가 지나 있었다. 원래는 지하철로 정부청사까지 간 후에 택시를 타고 갈 예정이었는데 지하철 막차도 이미 끝난 시점. 어쩔 수 없이 택시를 타고 가야 하는데, 한 편만 보고 가기에는 아쉬운 것이었다. 마침 늦게 시작하는 영화가 몇 편 있었고 그 중에서 이름을 들어본 작품 색, 계를 선택하였다.

색, 계의 감독 리안은 음식남녀, 와호장룡, 브로크백 마운틴 등으로 유명하며 팬층도 꽤나 있는 편이다. TV에서 방송한 음식남녀를 잠깐 본 적은 있지만 제대로 본 것은 이 작품이 처음이다.

색, 계라는 제목만으로는 정확한 뜻을 알기 힘들고, 특히 한자제목의 경우 계(戒)가 그리 쉽지 않은 단어인데 영어제목 Lust, Caution을 보면 이 영화가 말하는 바를 조금은 쉽게 알 수 있다. 미인계라고 볼 수 있는 色을 통한 애국을 꿈꾸지만 그러한 가운데 보여지는 경계심이 미묘한 밸런스를 이루면서 영화는 진행이 된다.

영화에서는 크게 세 번의 정사신이 등장한다. 첫 정사신에서는 모든 것을 소유하고자 하는 이 대장의 모습이 잘 드러나는 SM신이고, 마지막 정사신에서는 모든 것을 포기하더라도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이 잘 드러난다. 첫 정사신이 끝난 후 막 부인이 보여주는 미소는 소름을 돋게 한다.

지금까지 내가 영화관에서 본 영화 중에 가장 수위가 높았지만, 그것이 결코 외설적이라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는다. 그러한 신이 없다면 오히려 내용상 흐름이 끊겼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 정도이다. 그 외에 극 중 배우들의 미묘한 감정선이 잘 드러나는데 리안 감독이나 량 차오웨이, 탕웨이의 연기력에 감탄을 아끼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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色, 戒  (0) 2007/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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