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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이 소속되어 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첼시와 벌였던 2007/08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승리를 하면서 유러피언 더블을 이루었다. 뮌헨 참사 50주년, 첫 유럽 재패 40주년에 이루어낸 결과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팬에게는 기분 좋은 날이었지만 박지성 선수가 선발 11명과 후보 7명에 들지 못하면서 박지성 팬들에게는 안타까운 날이 되었다.

현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공식 웹사이트에 나와 있는 자료에 의하면 맨유의 1군(First Team)에는 총 29명의 선수가 등록되어 있다. 이 중 챔피언스리그 엔트리에 포함될 수 있는 것은 최대 25명으로 4명은 제외가 되어야 한다. 맨유는 이번 결승전에서 24명의 엔트리를 제출하였고, 제3의 골키퍼 벤 포스터, 중국 출신의 공격수 동 팡줘, 맨유 유스 출신의 어린 선수들인 조니 에반스, 대니 심슨, 크리스 이글스가 명단에 들어가지 못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1군 경기에 17경기나 출전한 크리스 이글스 대신 1경기도 출전하지 못한 대니 웰벡이 들어간 것이 조금 이상하다고 느껴지겠지만 크리스 이글스의 포지션이 이미 포화상태인 윙어인 점, 그리고 웰벡은 자원이 부족한 포워드라는 점이 고려되었다고 보인다. 벤 포스터 대신 톰 히튼이 들어간 것도 의문이지만, 톰 히튼이 맨유 유스 출신이라는 점이 고려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만들어진 24명 중에서 선발 11명과 후보 7명이 경기에 뛸 수 있고 6명은 교체 출전조차 불가능하다. 이번 결승전에 선발로 뛴 선수는 에드윈 반 데 사르, 패트리스 에브라, 네만야 비디치, 리오 퍼디난드, 웨스 브라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폴 스콜스, 마이클 캐릭, 오웬 하그리브스, 카를로스 테베즈, 웨인 루니였고, 교체 출전을 한 선수는 안데르손, 라이언 긱스, 나니였으며 존 오셔, 미카엘 실베스트르, 대런 플레쳐, 토마스 쿠쉬착은 교체 명단에 들어갔으나 출전하지 못했다. 박지성, 게리 네빌, 루이 사아, 제라드 피케, 톰 히튼, 대니 웰벡은 명단에서 제외되었다. 아직 부상에서 회복한지 얼마 되지 않은 게리 네빌과 루이 사아, 그리고 아직은 유망주라고 할 수 있는 제라드 피케, 톰 히튼, 대니 웰벡의 명단 제외는 충분히 예상 가능한 일이었으나 지난 챔피언스리그 4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던 박지성이 교체 명단에도 없다는 사실은 예상밖의 일이었다. 왜 박지성 선수는 교체 명단에도 들지 못했던 것일까?

결승전에서의 명단에 대해 말하기에 앞서서 이번 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전술에 대해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탄탄한 수비를 바탕으로 빠른 스피드와 많은 활동량을 바탕으로 위력적인 공격을 펼쳤다. 주요 포메이션으로는 4-4-2를 사용했으며 상대에 따라 또는 경기 진행 과정에 따라 4-3-3을 사용하기도 하였다. 기본적으로 골키퍼 반 데 사르와 에브라, 비디치, 퍼디난드, 브라운으로 이루어진 플랫백 4는 부상이 없다면 변화가 없었다. 미드필더와 공격에서는 웨인 루니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무조건 선발출전 시키고 다른 부분은 로테이션 시스템이다. 4-4-2를 사용할 경우 호날두가 오른쪽 윙어로 ㅗ출전을 하고 왼쪽 윙어는 라이언 긱스, 나니, 박지성 중 한 명이 들어가며 중앙 미드필더에는 폴 스콜스, 안데르손, 마이클, 캐릭, 오웬 하그리브스 중 두 선수가 출전한다. 공격진에는 루니가 기본으로 출전하고 주로 테베즈가 함께 출전했지만 부상을 당하지 않았을 때에는 루이 사아가 출전하기도 하였다. 4-3-3을 사용할 경우 중앙 미드필더 네 명 중 세 명이 미들필더에 출전하고 공격 라인에는 루니, 호날두, 긱스, 나니, 박지성, 테베즈 중 세 명이 출전하는데 루니와 호날두는 대부분 선발 출전하였다.

이번 결승전에서 Sir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4-4-2 포메이션을 사용하였다. 루이 사아가 아직 좋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공격진에는 웨인 루니와 카를로스 테베즈가 포진하였고 미드필더에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그리고 지난 경기 결승골의 주인공이자 트레블 당시 결승전 참가를 하지 못했던 폴 스콜스가 필수적으로 포함이 되었고, 스콜스의 파트너로는 가장 오랫동안 호흡을 맞추었던 마이클 캐릭이 선택이 되었다. 가장 의외의 선택은 바로 오른쪽 윙어로 오웬 하그리브스를 출전시킨 것이다. 오웬 하그리브스는 중앙 미드필더가 포지션이고 경우에 따라 오른쪽 풀백을 보기도 하지만 오른쪽 윙어로 출전하는 것을 보는 것은 힘든 일이다. 이는 상대가 첼시라는 점이 고려가 된 것인다. 한준희 KBS 축구 해설위원의 의견에서도 나오지만 그동안 첼시와의 경기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오른쪽 윙어로 나왔을 때 첼시의 왼쪽 풀백 애슐리 콜에게 막히는 경우가 매우 많았다. 이러한 점을 피하기 위해 호날두를 왼쪽 윙어로 전환시키고 대신 오른쪽 윙어로는 오웬 하그리브스를 선택한 것이다. 평소대로라면 오른쪽 윙어로 박지성이 나왔어야 했지만 경기 직전의 상황에서 오웬 하그리브스의 컨디션이 너무나 좋았기 때문에 선발 출전시킨 것이라고 한다. 오웬 하그리브스는 중앙 미드필더로 주로 활동을 해서 윙어로는 경험이 부족하다는 약점을 지니고 있지만, 박지성만큼 풍부한 활동량을 지니고 있으며, 오른쪽 풀백을 볼 수 있을 정도로 수비 능력도 뛰어나며, 오른발 크로스의 정확력이 매우 뛰어나고 가까운 거리에서의 프리킥이 있을 때 골을 성공시킬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 게다가 바이에른 뮌헨에서 뛰던 2000-2001시즌에는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선발 출전하여 120분간 풀타임으로 뛰며 우승을 차지한 경험을 지니고 있다. 이러한 점들이 박지성이 선발 출전하지 못한 이유를 설명할 수 있다. 그렇다면 왜 박지성은 교체 명단에도 들지 못한 것일까?

총 7명의 교체 명단 중 한 명은 특별한 사유가 없으면 후보 골키퍼로 채워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번 결승전에서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후보 골키퍼 토마스 쿠쉬착이 그 자리를 차지하였다. 그리고 라이언 긱스의 경우 결승전 직전까지 보비 찰튼 경이 보유하고 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역대 최다 출전 기록과 동률을 이루고 있었고, 유럽 클럽 대회 중 가장 중요한 경기에서 그 기록을 깰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두기 위하여 후보 명단에 들어갈 필요가 있었다. 남은 다섯 개의 자리를 두고 봤을 때 부상 위험이 큰 수비수의 교체요원이 필요하고, 이기고 있을 때 점수를 굳히기 위한 선수, 지거나 비기고 있을 때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어줄 수 있는 선수들이 이 명단에 들어갈 것이다.

미카엘 실베스트르의 경우 전문 수비수로 센터백을 선호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레프트백도 가능하므로, 비디치, 리오, 에브라가 부상을 당했을 경우 출전이 가능하다. 존 오셔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최고의 다기능 플레이어로 센터백과 레프트백, 라이트백 등 수비의 모든 위치에서 뛸 수 있고, 중앙 미드필더에서도 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대런 플레쳐는 초기에는 데이비드 베컴이 뛰던 오른쪽 미드필더로 주목을 받았지만 중앙 미드필더로 출전하는 경우가 많았고, 약해 보이는 외모와는 다르게 상대방의 공격을 차단하는 것에 좋은 능력을 보여준다. 브라질 출신의 안데르손은 중앙 미드필더로 뛰며 뛰어난 활동량으로 팀에 활기를 불어줄 수 있다. 나니는 윙어로 개인 기량을 바탕으로 돌파를 시도하는 경우가 많으며 정확한 킥력을 보유하고 있어 크로스나 코너킥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

알렉스 퍼거슨 경은 공격수인 웨인 루니와 테베즈를 대체할 공격수는 버리고 대신 다른 포지션에서는 2명씩의 대체 선수를 명단에 올렸다. 존 오셔와 실베스트르가 수비라인의 후보, 안데르손과 플레쳐가 중앙 미드필더의 후보, 긱스와 나니가 윙어의 후보인 것이다. 루니와 테베즈를 교체할 필요가 있을 때에는 중앙 미드필더를 추가하거나 윙어를 투입해서 4-3-3 시스템으로 가는 것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여러 의견이 있을 수 있겠지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전반 활약을 보았을 때 오웬 하그리브스의 선발 출전은 탁월한 선택이라고 할 수 있다. 후보 명단 중에서 논란이 될 수 있는 부분은 대런 플레쳐와 안데르손, 그리고 나니 정도가 있겠는데, 안데르손은 선발로 출전한 다른 미드필더들과 또다른 스타일을 보여주면서 경기의 흐름을 바꿀 수 있다는 점이 후보에 오르게 한 것이라고 보여지고, 플레쳐는 앞서고 있을 때 잠그는 전략을 위해 후보에 올랐다고 생각하고 있다. 박지성 선수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윙어 의외의 역할을 수행한 적이 없다는 점은 이번 후보 명단 제외에 큰 약점이 되었다. 박지성 대신에 나니가 투입이 된 것은 오웬 하그리브스의 경기 스타일과 연관이 있는데 하그리브스는 박지성과 비슷하게 활동량을 바탕으로 한 경기를 펼치는데 박지성 선수가 들어간다고 해도 큰 변화를 가져오기 힘들다. 때문에 개인 돌파를 위주로 하는 나니를 후보에 두면서 경기 흐름을 바꾸는 능력을 기대해 본 것이다.

요약을 하자면 중앙 미드필더로 활약을 하던 오웬 하그리브스가 윙어로 뛰면서 박지성의 위치를 빼앗기게 되었고, 스타일이 비슷한 선수에게 밀리면서 결국 후보에도 오르지 못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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