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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개월 아기와 함께 한 태국 방콕 여행기: 프롤로그 - 항공권과 숙소여행/2022 태국 방콕 여행 2023. 1. 6. 20:01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신용카드를 대한항공 마일리지 적립카드를 계속 사용을 해서 마일리지를 제법 많이 모았다.
2023년 4월부터 대한항공 마일리지 적립 및 사용 기준이 바뀌면서 중장거리 비행을 마일리지로 가는 게 더 불리하게 바뀔 예정이고, 2023년 2월이면 아기가 만 24개월이 지나면서 국제선 항공권 요금 할인이 90%에서 25%로 확 줄어들게 되는 것도 있고, 2022년의 잔여 연차 소진도 할 겸 해서 12월초에 급하게 해외 여행을 준비하게 되었다.
남은 휴가일수와 보유 마일리지를 고려해 보았을 때, 유럽이나 미주 지역 방문은 어려웠고, 겨울이라는 날씨를 생각했을 때 따뜻한 동남아시아를 가는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마일리지 항공권을 찾아보았는데, 12월에 예약 가능한 곳은 대략 싱가포르, 하노이, 호치민, 방콕 정도가 있었다. 하노이와 호치민은 조만간 다른 이유로 베트남 방문이 예정되어 있어서 제외를 하였고 싱가포르와 방콕 중에 고민을 시작하였다.
둘 다 장단점이 있다보니 굉장히 고민이 되는 상황이었는데, 고민하는 와중에 싱가포르의 마일리지 항공권이 1개 나가면서 잔여좌석이 1개만 남게 되었고, 결국 선택의 여지 없이 방콕으로 여행지를 정하게 되었다.
날짜는 좌석이 남아있는 날짜 중에 선택할 수 밖에 없었지만, 크리스마스 이브이자 내 생일을 여행 기간 중에 포함시켜서 조금 특별한 날을 해외에서 보내기로 결정했다.
그렇게 약 20년에 걸쳐서 모은 마일리지를 탈탈 털고, 대한항공카드의 마일리지 긴급 충전 서비스까지 이용해서 대한항공 방콕 왕복 프레스티지석 2석을 예약했다. 급하게 예약을 하는 만큼 마일리지 좌석이 그 때까지 남아있었던 항공권 스케쥴은 가는 편은 밤 늦게 출발해서 새벽에 도착하는 일정, 오는 편은 아침에 출발해서 저녁에 도착하는 일정으로, 여행객 입장에서 굉장히 비효율적인 일정이었지만 그거라도 예약이 가능한 걸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이렇게 항공권을 결제하고 나니 숙소를 결정해야 할 시간이 되었다. 아기와 함께 하는 첫 해외 여행이니만큼 호텔 내에서 묵는 시간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었고, 그렇기 때문에 어떤 숙소를 잡을지가 굉장히 중요했다.
일단 방콕에 도착하는 첫 날은 자정(한국시간으로는 새벽 2시)이 넘는 시간에 도착하다보니 굳이 시내로 이동하지 않고 공항 근처의 호텔에서 하룻밤 자고 가기로 결정했다. 몇 가지 호텔이 있긴 했지만 더 파크 나인 수완나품 The Park Nine Suvarnabhumi 호텔로 결정하는 게 어렵지 않았다. 아고다에서 카카오페이 13% 할인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어서 조식을 포함해도 1박에 6만원이 안 되는 비용으로 굉장히 깔끔한 숙소를 이용할 수 있었다.
첫 날 숙소가 해결되고 본격적으로 방콕 시내 호텔을 찾아보기 시작하였는데, 서울의 경우 5성급 호텔이 대략 10여개 정도 존재하는데, 방콕은 5성급 호텔만 100여개가 넘게 검색이 되었다. 그러다 보니 선택의 폭이 너무 넓었고, 몇 가지 기준들을 나름대로 세워서 거기에 만족하는 곳을 찾아가기 시작했다.
이번에 아기와 함께 방콕으로 떠나면서 제일 기대를 했던 것이 물놀이였다. 여름에 아기와 함께 갔던 워터파크에서는 물을 무서워 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가을에 갔던 국내 호캉스에서는 키즈 풀에서 나름 즐기는 모습을 보여주었기 때문에, 조금 더 성장을 한 이번 겨울에는 수영장에서 재밌게 놀지 않을까 기대를 했다. 그러다 보니 제일 먼저 고려했던 호텔은 콘래드 방콕 Conrad Bangkok 이었다. 방콕을 다녀온 다른 분의 추천을 받기도 했고, 수영장이 온수풀로 따뜻하게 놀 수 있고, 키즈 풀도 잘 되어 있다는 후기를 많이 봤고 크지는 않지만 쇼핑몰도 연결되어 있는 점도 매력적이었다.
두번째로 고려했던 기준은 클럽 라운지 (이그제큐티브 라운지) 사용 여부였다. 아무래도 아기와 함께 가는 만큼 호텔 내에 머무르는 시간도 많을 것 같았고, 외부를 돌아다니면서 아기랑 같이 먹을 수 있는 식당을 찾는 것도 꽤나 귀찮을 것 같았다. 물론 최대한 여행 전에 갈 식당을 찾아볼 수는 있겠지만 현지 상황이 어떤지 다 알기는 어려운 법인데 아기를 옆에 두고 고민하는 시간이 길어지는 걸 원하지 않았다. 또한 휴가를 내고 가긴 하지만 업무적인 부분도 계속 신경을 써야할 것 같은데 편하게 업무를 할 공간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보통 클럽 라운지는 간단한 조식과 데일리 스낵, 애프터는 티 세트, 해피 아워 등으로 이루어지는데, 조식은 경우에 따라 뷔페 형태로 제공하는 경우도 있고, 데일리 스낵이나 해피 아워 등을 활용하면 삼시세끼를 모두 클럽라운지에서 해결할 수도 있을 것 같았다. 방콕 호텔의 경우 룸서비스도 아주 비싼 편은 아니라 필요한 경우 룸서비스까지 시키면 클럽라운지 혜택만으로도 여행 기간 동안 식사 걱정은 많이 줄어들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클럽라운지의 경우 주류가 무한으로 제공되는 해피 아워에는 유아 동반이 안 되는 경우가 제법 있기 때문에 그 부분을 잘 알아봤는데, 수영장으로 인해서 제일 큰 점수를 얻었던 콘래드 방콕이 해피 아워에 유아 동반 출입이 안 될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있어서 급 고민에 빠졌다.
그렇게 끝없는 고민이 이어지던 가운데, 최근 방콕에는 신상 호텔들이 많이 오픈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는데, 그 중에서 11월 말에 오픈한 호텔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바로 차트리움 그랜드 방콕 Chatrium Grand Bangkok 이라는 호텔이었다. Chatrium은 태국 로컬 호텔 브랜드로 차트리움 리버사이드 방콕 Chatrium Riverside Bangkok이라는 호텔은 이미 우리나라에서도 어느 정도 인지도를 가지고 있었다. 이번에 오픈하는 Chatrium Grand Bangkok은 시암 파라곤이라고 하는 태국의 유명 쇼핑몰 근처에 지어진 호텔이었다.
오픈한지 1달도 안되는 호텔이라 시설은 깨끗할 것으로 보이고, 위치도 좋았고, 아직 유명하지 않아서인지 가격도 제법 괜찮게 올라와 있었다. 클럽 라운지 혜택이 있는 클럽 룸이 콘래드 방콕의 라운지 혜택 없는 방과 비슷한 정도였다. 모든 시간대에 유아 동반 라운지 출입이 가능했고, 조식의 경우 아직 라운지에서 식사가 힘들어서 일반 뷔페 식당에서 제공한다고 하는데 오히려 그게 장점으로 느껴졌다. 크지는 않지만 키즈룸도 존재를 하고, 수영장도 사진 상으로는 제법 깔끔하고 좋아보였고, 아이가 놀 수 있는 얕은 구역도 있는 걸 확인했다.
아직 후기가 거의 올라오지 않은 호텔이고 오픈 초기라서 서비스가 미숙한 경우도 있고 드물게 올라오는 후기에서도 그런 불만이 살짝 보이기는 했지만, 괜찮을 거라 믿고, 숙소 예약을 진행했다. 예약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인스타그램을 통해 여러 문의를 했었는데 빠르게 답변이 오는 부분도 선택에 도움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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